이름은 알게모르게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줍니다.
그 사람의 성격과 장단점이 이름 안에 들어있다는 것은, 참 놀랍고
반가운 일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좀 슬픈 일인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자녀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아니므로,
이름이 이렇듯 중요하다는 사실은 저에게 아직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에 따라 그를 대하는 사람들, 즉 가깝게는 부모, 배우자가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성인이 다 된 지금
내 이름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장된 생각일까요? 힘든 인생을 살아온 저로서는 조금 억울하기도 하고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지금 저에게 주어진 인생의 선물들은
과학의 힘을 능가하는 신이 주신 것이겠죠.
얼마전 큰 아이의 이름을 개명했습니다. 외자였던 아이의 이름을 두글자 이름으로 바뀠습니다. 아이는 아직 덜 적응이 된 것같고 저도 그렇지만,
아이의 성격이 좀 더 긍정적이고 편해지길, 그리고 남편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개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굽힐 줄 모르는 아이의 성격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완고했던 아빠의 성격도 조금씩 자유로와지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보다 더욱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이 되길 기다립니다. 저희를
옭아맸던 모든 올무에서 벋어나 진정한 기쁨과 평안을 누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좀더 노력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원장님 정말 좋은 일만 댁내에 가득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