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파이론(分破理論)
과거(현재도 이 이론을 주장하는 견해가 있음) 일부에서는 이른바 분파이론(分破理論)이라고 하여, 성씨와 이름에 사용한 한자(漢字)가 모두 상하 또는 좌우로 분리되는 경우에는 패명(敗名), 풍명(風名) 이라 하여, 이와 같은 이름의 경우에는 상하관계, 동료관계, 부부관계 등 인간관계에 원만하지 못하여 불화가 생기게 되는 등 흉운이 따른다고 하는 견해가 있다.
그런데 이름에 쓰고 있는 한자(漢字)는 상형문자(象形文字 :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한자 - 山, 川, 魚, 目, 手 등), 지사문자(指事文字 : 구체적인 모양이 없는 숫자나 위치 등을 점이나 선으로 표시하여 만든 한자 - 上, 下, 本, 末 등), 회의문자(會意文字 : 이미 만들어진 두 개 이상의 글자의 뜻을 모아 새로이 만든 한자 - 休, 男, 明, 信 등), 형성문자(形聲文字 : 음을 나타내는 부분과 뜻을 나타내는 부분을 합쳐 새로이 만든 한자 - 洲, 淸, 味 등), 전주문자(轉注文字 : - 이미 있는 한자를 가지고 유추하여 다른 뜻으로 활용하여 쓰는 경우 - 惡 : 악할 악 → 미워할 오, 樂 : 풍류 악 → 즐거울 락 → 좋아할 요), 가차문자(假借文字 : 이미 있는 한자의 뜻에 관계없이 음을 빌려쓰는 경우 - 예수[JESUS] → 야소[耶蘇], 크라이스트[CHRIST] → 그리스도 →기독[基督] 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와 같이 만들어져 현존하는 한자(漢字) 중 약 70% 이상이 형성문자(形聲文字)와 회의문자(會意文字)이다. 즉 둘 이상의 한자를 조합하여 만든 한자이다. 따라서 이렇게 만들어진 한자는 가로 또는 세로로 나뉘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분파이론대로 따른다면 현존하는 한자 중 상당수의 한자를 쓸 수 없게 된다.
또한 문제는 왜 어떤 성씨는 분파이론이 적용되고 어떤 성씨는 적용되지 않는 것인지, 즉 예를 들어 金씨, 尹씨의 성은 한자의 구조상 분파이론이 적용되지 않아 어떤 한자를 써도 상관이 없으며, 李씨, 朴씨, 崔씨 등은 분파이론이 적용되는 성씨가 되어 이름의 한자 사용에 제약이 따르는데, 타고난 성씨에 따라 그 이론의 적용여부가 달라지게 되는 불합리한 점이 있다. 그리고 분파이론에서 주장하는 해석론은 ˝나뉘고, 갈라져 흉이 따른다˝고 보고 있는데, 오히려 ˝융합과 분화가 잘 이루어져 변화에 잘 적응하고 일이 순행한다˝는 반대의 견해도 있다.
그리고 분파이론의 주장은 그 이론이 가지고 있는 원리적 합리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통게학적 근거 또한 없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원리(原理)에 대한 흑백논리적 해석오류(解釋誤謬)로 판단된다.
결국 작명에 있어서는 음양(陰陽), 오행(五行), 수리(數理) 등 성명학이 기본원칙에 맞고 사주를 보완하는 이름이라면 좋은 이름이 되며 분파이론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